PC방서 밤새 게임…딸 굶겨죽인 `게임중독 부부`
입력: 2010-03-03 11:12 | 수정: 2010-03-03 15:54
수원서부경찰서는 2일 인터넷 게임에 빠져 신생아 딸을 방치해 굶어 죽게 한 혐의(유기치사)로 김모(41.무직)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부부는 상습적으로 생후 3개월 된 딸을 혼자 집안에 둔 채 인근 PC방에서 장시간 게임을 즐기다 결국 굶어 죽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24일에도 여느 때처럼 PC방에서 밤새 게임을 하다 집에 들어왔고 죽어 있는 딸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딸이 지나치게 마른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하자 그 사이 김씨 부부는 도주했고 경기도 양주시의 처가 등에 숨어 있다 5개월여 만에 검거됐다.
경찰은 지난 2008년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이들이 매일 12시간씩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등 게임중독에 빠져 어린 딸에게 하루 한 번만 분유를 주고 방치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