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대 - 저성장 시대 기회요소와 위험요소 기업 효율성 높여야 살아남는다 왕성한 젊음을 자랑하던 청년기와 장년기를 지나 점점 노쇠한 노년기를 걷는 듯한 부진한 성장률. 바로 한국경제의 현실이다. 저성장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한국경제의 허우적거림은 앞으로 장기간 계속 될 전망이다. 무엇이 고성장을 거듭하던 한국경제에 걸림돌로 작용하는가.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내부구조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극복방안은 무엇일까.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 저성장이 가지고 있는 기회와 위험요소를 파악해 저성장 장기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은 과거의 경영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저성장 시대의 맞춤형 경영전략을 펼쳐야 한다. 잠재성장률 3%대 라니… 지난 해 국내경제 성장률은 2%로 추락했다. 잠재성장률도 3%대로 내려앉아 앞으로 성장을 지속할 체력도 급격히 약화됐다. 게다가 일자리는 3만개나 사라졌고, 실업률은 6만9000명이나 늘었다. ‘이태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29세 이하의 청년 실업자의 심각성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얼마 전 대내외의 경제적 도전과 이에 대처하는 정부, 기업의 대응을 예의 주시해온 경제·경영·행정학 교수 500인의 ‘경제 시국 선언’은 대량 실업, 소득 정체, 나아가 성장 잠재력의 잠식 등 저성장이 가져 올 고통에 대해 경고했다. 또한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최근 급부상하는 위험요인들을 극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10년간 3%대 저성장에 머물 수 있다”고 빨간 신호등을 제시했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양동욱 팀장은 “한국경제가 가지고 있는 장기 성장기반 저해요인들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수요부진으로 실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 수준을 계속 하회하는 일본형 구조적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저성장 경영환경이 가져온 악재들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 회장은 저성장 경제환경에 대해 “가계부채 과다 등에 기인한 소비 위축 현상은 2004년에도 지속돼 기업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원, 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지속되면서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할 것이며, 노사분규 및 4.15 총선 등으로 예상되는 정치·사회 혼란도 기업 경영에는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이러한 상황극복을 위해 올해도 기업들의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은 계속 될 것이지만, 기업 성과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 내부 구성원들은 피로 증후군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더 이상 기업의 성장과 도약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기업의 구조조정은 ‘생존’을 위한 임직원의 매달리기에 불과할 뿐, 기업 경쟁력 제고의 원동력으로 진전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성장이 초래한 위기들 속에 우리 기업들은 도약의 모멘텀을 통해 불황의 긴 터널을 돌파하는 전략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저성장이라는 흐린 날씨가 비록 지속될지라도 짚신 대신 우산을 준비하는 지혜로운 전략이 더욱 절실하다. 기초 다지는 기회로 삼아야 기업들은 단기호황에 젖어 조급한 팽창을 서둘러서도, 저성장 시대라는 위기에 잔뜩 움츠려서도 안된다. 도리어 저성장 시대에 드러나는 한국경제의 치부를 진단하고, 처방해 장기적인 생명력 강화에 힘을 쏟을 때다. 기회와 위험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위협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에 미리 대비하고, 기회가 있을 때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경영의 지혜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한해가 될 것이다. 배영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러한 저성장 경제에서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수익성은 악화되지만 경제의 효율성은 높아지는 성숙경제의 초기단계로 볼 수 있다”고 저성장이 가져 온 기회에 대해 조언한다. 즉 효율경영 강화로 기업의 기본체력을 다져 앞으로 치열해질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는 준비기가 될 수 있다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