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노동시장에서의 최종적 이탈시점이 65세 전후임을 고려하면 앞으로 10년간 매년 수십만명의 퇴직자가 창업 또는 재취업 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하지만 베이비부머 대부분이 은퇴 후 창업보다는 취업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층과 일자리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잡코리아가 최근 베이비부머 350명을 대상으로 현 직장을 은퇴한 뒤 계획을 물어본 결과 75%가 ‘이직’을 하거나 ‘현재 회사에서 허락하는 한 근무하겠다’고 답한 반면 ‘창업 또는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답한 사람은 15%에 그쳤다.
한편 베이비부머와 비교해 청년층 일자리 상황은 여전히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통계청의 월별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연령별 고용률은 베이비부머(47∼55세)가 포함된 40대가 77.8%를, 50대가 71.2%를 기록했다. 반면 20대의 고용률은 57.9%로 평균 고용률(59.1%)을 밑돌았다. 또 20대의 실업률은 7.1%로 40, 50대 실업률(각각 2.3%, 2.1%)의 3배가 넘어 심각성을 더했다.
이 같은 청년 고용위기에는 기업들이 지속된 경기불황으로 구직자 교육에 드는 비용을 고려, 무경력의 20대보다는 숙련자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헤드헌팅 전문기업인 커리어앤스카우트의 최원석 대표는 “중견 이하 기업의 70%가량이 교육비와 이직률 등을 고려해 청년 구직층보다는 경험이 많은 40, 50대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변양규 박사는 “베이비부머의 재취업이 청년층 취업을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유연한 고용계약·형태 등이 장기적으로 나오지 못할 경우 세대 간 경쟁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