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촌네거리 바로 코너 아파트에 산다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다.
우리아파트와 길건너 아파트 입주민을 합치면 아마도 4인가족을 기준한다고 해도 3000명에 가깝게 될 거다
네거리 모퉁이마다 선거 홍보차량을 배치하고선 아무런 감정도 느낌도 없는
녹음테이프를 틀어댄다 그것도 좋은 자리다 싶은 곳을 점령한 후보는 하루 종일 틀어댄다
나한테 그분은 완전히 찍혔다 오들도 우리집 위아래 옆집까지 낙선운동을 했다
요즘은 무슨 노래까지 틀어대니 아주 소음에 의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성질을 내보다가 문뜩 이런 생각을 해본다
현수막 2장만 만들면 오히려 득표하기가 쉽겠다는 생각
혹시 선거운동본부에서 내 글을 읽는다면 한번 시도해 보길 권한다
현수막 2장에 이렇게 쓴다
입주민들의 소음피해를 줄이기 위해 기호 00번 000은 이곳에서는 선거운동 노래를 틀지 않겠습니다
실천하는 후보 0000
어떤가?
나같으면 무조건 찍는다
이런 것은 어떨까
어차피 누가되도 일은 안할터 출세함 하게 해주세요
집안에 한자리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요 흑흑 기호 0번 000
얼마나 인간적인가?
나같으면 찍을 것 같다
주저리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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