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마음의 벽 허무는 상황별 대화법
◎ 성적이 떨어졌을 때
착각하지 마라. 성적이 떨어졌을 때 가장 낙담하는 것은 부모가 아니라 아이 자신이다. 부모가 화를 삼키지 못하고 윽박지른다면 아이만 더 주눅 들게 할 뿐 성적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의 성적이 향상되기를 바란다면 결과를 추궁하는 말보다는 아이가 느끼는 어려움을 묻고 누구보다 멋진 격려를 해주도록 한다.
◎ 거짓말을 할 때
자식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되면 다짜고짜 호통부터 칠 것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며 아이가 스스로 얘기하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 스스로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했는데도 부모가 너무 심하게 꾸짖으면 자기가 거짓말한 잘못을 부모에게 야단맞은 것과 상쇄시켜서 반성하지 않게 되니 주의하자. 따라서 아이가 거짓말한 사실을 자백한 다음에는 “거짓말은 왜 나쁜지 알지? 앞으로는 안 그럴 거지? 또 그러면 어떻게 할래?”라고 몇 마디만으로 끝내고 절대 같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 만한 강한 벌을 준다.
◎ 부모 마음에 안드는 친구 사귈 때
아이가 데려온 친구의 첫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드러내놓고 그 친구에게 상처가 되는 질문을 하면 안 된다. 친구가 상처받았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아이는 정의감에 불타 그 친구와 더 친하게 지낸다.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가 그 친구가 아닌 다른 것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가령 다니는 학원을 바꾸거나 새로운 취미를 갖게 해 그 친구에 대한 관심을 희석시키고 다른 데 관심을 돌리게 만든다.
◎ 생활 습관이 나쁠 때
6살 이하 아이라면 엄격하게 생활 습관을 교육시키고 6살 이후에는 생활 습관이 이미 형성돼 쉽게 고치기 어려우니 한꺼번에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고 하나씩 고쳐나가게 한다. 말을 할 때도 “엄마가 네 대신 침대 정리하는 것이 너무 힘들구나. 너는 잠깐만 시간을 내면 되지만 엄마는 그렇지 않단다”라고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해 자녀 스스로 자신의 습관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설득한다.
◎ 부모에게 털어놓기 싫어할 때
아이가 부모와 대화하기를 피하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평소에 아이가 말할 때 중간에 끼어들면서 아이의 말을 평가하거나 비난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자. 아이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아이의 말이 조금 거슬려도 성급하게 대응하지 말고 진지하게 끝까지 들어주도록 평소에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 건방진 태도로 말할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를 실망시켰다거나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아이 비위를 맞추는 데 급급해 눈치를 본다면 아이는 부모를 우습게 알고 건방진 태도를 보인다. 부모의 권위가 떨어졌다는 의미. 이럴 때는 화가 나더라도 일단 그 자리에서는 자식의 태도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고 밖으로 따로 불러내 주의를 주는 것이 좋다. 자식의 건방진 태도를 절대 나무라지 말고 아이의 태도가 부모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가를 말해야 한다. “나는 요즘 네 태도를 보면 무서운 생각이 든다. 네가 다 컸는지 나를 부모로 여기지 않는 것 같다. 네가 눈을 부릅뜨고 말하면 너한테 얻어맞을 것 같기도 하단다.” 등 솔직한 심정을 말하면 아이의 가슴에 여운이 남겨진다.
◎ 부모의 잘못을 지적할 때
누구나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라고 해서 실수를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자녀는 누구보다 냉정한 기준으로 부모의 잘못을 꿰뚫곤 하는데 변명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옳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자녀의 지적을 거부하면 자녀가 자랄수록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잘못을 했으면 변명이나 감정적 대응을 하지 말고 인정하는 것이 낫다. 자녀가 잘못을 지적하면 “알았어. 나도 고치려고 노력해볼게. 그런데 너도 그런 식으로 말하면 상대편이 공격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니까 말투를 고쳐서 좀 더 부드럽게 말하면 좋지 않겠니”라고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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