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싫은 사람이 아버지다..
자라면서 나의 모든 일을 하나하나 참견하고 태클만 걸었던 아버지..
살아오며 참견이란 참견을 모두 하셨던 아버지..
그저 하지 말란 말만 늘어 놓으신 아버지가 나는 정말 싫다..
어떻게든 자수성가 하겠다는 각오도 아버지가 물려주신 것이다..
행복하고 싶어도 행복에 걸림돌이 되셨던 나의 아버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힘이 넘치시는 아버지가 나는 싫다..
내 생활 일거수 일투족 하나 하나 꼼꼼히도 참견하시고
길을 가르쳐 주셨던 아버지가 인생의 목표를 만들어 주셨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가 싫다..
웃음기 없으신 아버지의 모습이 무섭고 싫다..
하지만 나는 그런 아버지를 닮아 간다..
나도 두 아들을 둔 아버지다..
그런 아버지가 나를 가르치고 닮아가게 만들어서 싫다..
못난 놈이라도 좋다..어리석은 놈이라도 좋다..
그져 닮아가서 좋다..
인생의 선배이며 나를 낳아 주시고 나를 민들어 주셔서 좋다..
내가 살아가며 보고 배운게 여기까지이고 그를 닮아가는게 당연한지도 모른다..
세상이 나를 버리더라도 그는 나를 버리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낳았다는 잘못으로 나를 버리지 못한다..
내가 죽을까봐 걱정을 제일 많이 하신다..
그래서 나는 그런 아버지가 싫다..
현실과 과거를 모두 부정 하시는 아버지가 밉다..
나를 미치도록 만드는 아버지가 싫다..
철부지 어린이처럼 대하는 아버지가 싫다..
그렇게 싫은 모습을 나는 하나 하나 배운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가 싫다..
나를 만들고 가꾸는 아버지가 밉다..
이제는 그런 아버지를 버리고 홀로서기를 하고 싶다..
내가 살아가는 목표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그 목표를 위해서 뛰고 싶을 따름이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아버지가 정말 싫다..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가 힘들고 벅차다..
하지만 난 그걸 배운다..
세상의 욕심이 얼마나 많을까만은 나 하나 잘되라는 아버지가 나는 싫다..
그냥 내게는 부담으로 남아서 싫다..
내 할 일도 못하는 나를 꾸짓는 아버지가 싫다..
그냥 이유 없이 싫다..
그게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고 내가 배워야 하는 아버지의 길인지도 모른다..
그게 아마도 아버지의 선물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