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울의 눈물
레니타 드리저
어느 날 나는
어떤 울음소리를 들었다.
자동차들의 소음 위로.
처음에 나는 그것이 새의 울음이나
어린 야생동물의 울음이라 여겼다.
하지만 나는 길에 떨어진
내 가슴의 울음을 발견했다.
나는 울고 있는 나의 부서진 가슴을 주워
옷 속에 넣었다.
그것을 따듯하게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은 집 잃은 어린 여우나 야생 늑대,
날개가 부러진 새를 보호했다가
그것들이 다 자라면
상처가 다 아물면
언덕으로 데리고 가 풀어 준다.
자유롭게 날고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도록
나도 내 가슴을 잘 보호하리라
그것이 성장하고 치유될 때까지.
그리하여 어느 날 그것을 언덕으로 데려가
자유롭게 놓아주리라.
그것이 내 머리 위 하늘로 날아가는 걸 보기 위해
풀밭을 달려가는 걸 보기 위해.
그날 내 두 눈에는
단 한 방울의 눈물만 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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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을 10년쯤 하고난 어느날이였다.
나이 43세살에 갑작스런 남편의 사고로 청상과부가된
친한 언니의 장례식에 다녀온 후다.
나는 그때 운전중이였다.
여느때처럼 시를 암송하고 있었는데
문정희님의 새아리랑이라는 시였다.
너무울어 가벼워질대로 가벼워진 살갖이 하는대목에서
병원에서 너무 울어 쓰러지고
쓰러지곤 하던 그녀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갑자기 오열이 일어났다.
알 수 없는 눈물은 통곡의 바다가 되어 멈출줄을 모랐다.
그 이후로 그 시는 더이상 애달프거나 한스럽지
않았다.
그냥 내게 있어 홀가분하고 편안하고 자유롭게 다가웠다.
비단,그 시 뿐만이 아니라 다른 시들도
그날이후부터.....편안하게 다가왔다.
시낭송은 이제 내게 자유로와졌다.
이전에는 시를 분석하고 시인을 연구하고 테크닉을 구사하고 시간을 재고
고저장단 완급을, 기승전결을, 언제 어느때 어떻게 구사할까 고민했지만
이제 더이상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었다.
시를 대하는 몸이 달라졌다.
그리고 저절로 알아서 시가 그렇게 읽혀졌다.
애쓰지 않고 쉽게,
그리고 그날 이후 시는 내게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어떤시는 눈으로 보기만해도 눈물이 솟구쳤다.
어떤시는 마음으로 읽을 때 심연속에 움직임이 있었고
어떤시는 몇백번을 읽었을 때 비로소 통곡이 일어나기도 했다.
어쨌든 시낭송을 하기위해 나의 어떤
울음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내 안에 무엇이 울게 하는지는 알지 못하였다.
다만 그 시가 내게 통곡을 하게 할 때까지
깊이 내려갔다.
깊은 우물속에서 첨벙 소리 날 때까지 내려갔다.
울고난 이후 담담해지고 자유로워지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여유로워 지면서 편안하면서 힘주지 않아도 힘이 느껴지고
빠른듯 하지만 여유가 있는 듯한 내면의 변화가 스스로
놀라울 뿐이였다.
감정은 깊어졌고 소리의 울림도 깊어졌다.
나의 영혼은 많은 시들을 통해
더 순수하게 빛나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주변에 많은 사람에게 물어봤지만 나와 같은 경험은
들어보지를 못했다.
답답해서 서울에 계시는 멘토 선생님을 찾아가 말씀 드렸다.
선생님께서는 그러한 감정상태를 알고계시고 이해하시고
정리해 주셨다.
어떤 시인은 이제 시인과 시와 낭송가가 하나가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소리내서 시를 읽는 과정을 통해
아마 자신조차 의식하지 못한 가슴속 깊이 숨겨진 상처를 발견하고 위로하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이렇듯
나에게 시낭송을 통한 통곡의 경험은
특별했다.
울음이란 감정의 독소를 쏟아내는 통로라고 한다.
신이 내린 또 하나의 선물이라고도 한다.
울지 않으면 장기가 대신운다고도 한다.
웃음이 주는 치유보다 몇배나 강력하다고도 한다.
일부러라도 울어야한다고 하는데
왠지 울면 안될 것 같은 편견에 사로잡혀
나오는 눈물을 애써 참으려 한다.
흐르는 눈물을 참지 말고 흘려보내야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고독한 CEO들은 많이 울어야 한다.
일부러라도 울어야 한다.
남자가 더 많이 울어야 한다고 한다.
혼자있을 때 차 안에서 사무실에서 방에서 아무도 없을 때를
틈타
한번 울어보시라
폭풍이 지난후의 고요함이란......평화로움 그 자체이다.
어렵고 힘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그 어느때보다 잘 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출처] 한 방울의 눈물 (한국창직역량개발원) |작성자 비전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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