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왕씨 Smart 손 안의 ‘캠퍼스 도우미’ 앱, 누적 다운 60만건 넘어
‘아이러브캠퍼스’는 대학생에겐 필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누적 다운로드 수 60만 건. 일 평균 방문 횟수만 100만 번이다. 이 앱을 개발한 박수왕(26) 소셜네트워크 대표는 “대학생들이 캠퍼스 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을 개발하고 싶었다”며 “ 157개 대학과 제휴를 하고 앱을 서비스한다”고 소개했다.
이 앱은 손안의 ‘캠퍼스 도우미’를 떠올리면 된다. 도서관에 남은 자리가 있는지, 학생식당 메뉴는 무엇인지 를 제공한다. 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SK텔레콤·인크루트 등 7개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박 대표는 “기술에 관한 부분은 철저히 개발자에게 믿고 맡기고 나는 경영에만 전념한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 후에도 마음먹은 게 있으면 해내야 직성이 풀렸다. 앱에 ‘증강현실’을 활용한 서비스를 넣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호주의 한 회사로 전화도 해 보고, e-메일도 보내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해 11월 직접 시드니로 떠났다. 그는 “회사에 찾아가 ‘한국에서 온 대학생인데 회장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부탁했고 결국 회장을 만나 기술제휴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육경미씨 SOHO 승무원 면접용 옷 쇼핑몰 … 소규모 창업 열쇠는 발품
승무원을 꿈꾸던 대학생이 인터넷 쇼핑몰 캐빈크루를 창업했다. 대신 쇼핑몰에선 승무원 면접을 앞둔 이들을 위한 의상을 판다. 육경미(30) 대표는 “승무원 시험 경쟁률이 수백 대 일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많은데 면접 의상은 마땅치 않다”며 “틈새 시장을 노려 지난해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회사 직원 수는 4명. 육 대표를 제외하곤 재단·디자인 등 생산 인력이 전부다. 육 대표는 “기획·디자인·영업까지 모두 내가 챙긴다”며 “‘소호’ 창업인 만큼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게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대신 발품을 많이 팔았다. 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6개월 동안 학원을 다녔다. 창업 초기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사무실이 있는 대전과 서울을 오갔다. 동대문시장과 백화점에 들러 좋은 상품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육 대표는 “구두 생산을 맡길 때도 성수동의 11개 공장을 돌아봤을 정도”라며 “인원이 적은 만큼 더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품질·서비스에도 신경 썼다. 소재는 모두 국산을 썼고, 24시간 직접 전화를 받으며 애프터서비스를 챙겼다. 창업 초기에는 공장에 위탁해 생산했지만 이제는 자체 생산한다. 품질을 챙기고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다. 소호 창업자들에겐 “자본을 적게 들여 투자했다고 해서 방어적으로 사업하면 안 된다. 공격적으로 사업하되 아낄 수 있는 데서 최대한 아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소규모 사무실, 가정 사무실)에서 따온 말로, 집이나 작은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인터넷 등을 활용해 사업하는 소규모 자영업자를 뜻한다. 컴퓨터와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한동헌씨 Service 정재승·손미나 … 대중이 원하는 강연 서비스하다
정재승(KAIST 교수), 우지원(전 농구선수), 손미나(전 아나운서)….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이들이 주 고객이다. 강연 서비스 업체 마이크임팩트 얘기다. 창업자 한동헌(29) 대표는 “강연을 하고 싶어하는 이도, 듣고 싶어하는 이도 많은데 연결해 주는 중개인이 없더라”며 “좋은 콘텐트를 가진 이들의 강연을 기획해 서비스하면 수익을 낼 수 있겠다 싶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창업 당시 자본금은 500만원. 직원이라곤 친구 두 명이 전부였다. 한 대표는 “잘 다니던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그만두고 창업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엔 말리는 사람뿐이었다”고 털어놨다. 첫 강연 장소로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려대 화정체육관을 빌렸다. 그는 “건너건너 가수 신해철, MC 노홍철, 경영전문가 공병호씨의 연락처를 알아냈고 무작정 찾아갔다”며 “‘강연료를 많이 주겠다’고 접근하기보다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해 달라’고 설득하니 마음을 열더라”고 소개했다.
결과는 대성공. 5000명이 몰렸고 강연을 주선해 달라는 요청이 쏟아졌다. 사업은 곧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30억원. 직원도 30명으로 불었다. 매월 강연 요청만 200건 정도 들어온다. 한 대표는 “전속 계약을 하고 활동하는 강연자만 10명쯤 된다”고 말했다. 아무도 뛰어들지 않았던 시장에 ‘강연 기획’이란 신개념 서비스를 들고 뛰어든 것이 그가 꼽은 성공 요인이다.
특별취재팀=김기환·심서현·채승기 기자, 권재준(한국외대 법학과)·김승환(고려대 경영학과)·최나빈(고려대 노어노문학과) 인턴기자 <KHKIM@JOONGANG.CO.KR>